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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남들이 뭐라 해도 나는 주택이 좋아

by 유이채 2021. 5. 19.

얼마전 마련한 울산 단독주택

단독주택과 전원주택의 중간 정도 되는 시내에서 적당히 떨어졌지만 완전히 시골은 아닌 주택을 마련하게 되었다.

남들 다 아파트 사서 몇 억씩 오르는데 왠 삽질이냐고..

좋은 걸 어쩌랴. 나는 주택이 좋다.

아파트의 층간소음과 도시의 북적거림에 지쳐, 몇 년전 주말주택으로 포항 시골에 작은 촌집을 마련했는데, 거기서 주말을 보내다 보니, 생각보다 괜찮았다.
음악도 영화도 마음대로 크게 듣고, 야외에서 고기도 구워먹고, 텃밭에서 소소하게 작물도 키우고, 창문밖 보이는 밭과 산들을 멍 때리고 있는 것도 좋다.
처음에는 인테리어 한다고 고생하고, 포항집에 정이 좀체 안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고생도 잊혀지고, 야채들고 마실오시는 동네 할머님들도 정겹다.


주말주택 포항촌집


그런데 갑자기 이야기가 포항 촌집에서 단독주택이냐..
우리 부부가 단독주택을 꿈꾸게 된 건 포항의 촌집 경험이 시작이었다. 아파트 살면서 주말에 왔다갔다 하다 보니, 그냥 우리 주택 살아볼까 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여기저기 집을 알아보다 시내 주택단지의 다가구 주택 1층에 세를 들어 살게 되었다. 주택의 생활은 나름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아무래도 시내이다 보니 마당도 좁았고, 세를 들어 살다 보니 나무와 꽃을 마음대로 심지도 못했고, 단독주택이 아니어서 음악이나 영화보는 것도 윗집과 옆집에 괜시리 신경이 쓰였다.

주택에 세들어 살면서 내가 원하는 것들을 머리속에 차곡차곡 그려나갔다.
대지 면적 100평 이상에 넓은 마당이 있고, 단독주택이며, 주변은 자연경관이 충만하고, 내 집앞에 길이 좀 떨어져 있어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게 안보였으면 좋겠고, 옆집하고 거리가 5미터 이상 멀리 떨어져서 우리가 내는 소음이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고, 출퇴근 거리는 차로 40분 내외에, 쿠팡 로켓배송과 배달음식이 되며, 오폐수관로, 상하수도, 도시가스가 다 들어오고 북적대는 도시하고 5분 이내의.. 등등등

그렇게 머릿속에 구상을 하던 중 짠 나타난 이집!!!
이건 내가 꿈꾸던 그곳이야!!!

도시가스가 아직 안들어 온다는 점과 몇 가지를 제외하면 내가 꿈꾸고 그리던 집이다.

내 외부 인테리어와 이사라는 큰 관문이 남았지만,
곧 이사할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그냥 지금이라도 서울에 아파트 사라고, 이시국에 돈도 안되는 주택산다고 뭐라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남들이 뭐라 해도 나는 주택이 좋은 걸 어쩌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