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직장 남성 만년필 추천: 파카 듀오폴드 (and 파이롯트 커스텀 743)

파카 듀오폴드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부장직급이나 직책자의 연령대 일 것이다. 사회적으로 직급이 있고 어느정도 경제가 여유도 있는 나이이다. 하지만 위로는 임원 눈치를 보고, 아래로는 밑사람 비위를 맞취야 하는 부장님들에게는 너무 화려하지 않고 튀지도 않지만 무게가 느껴지는 만년필이 어울릴 법 하다.
그럼 50대 부장님 세대에게 추천하고 싶은 만년필은
"파카 듀오폴드"이다.
비슷한 군의 비슷한 느낌이 드는 만년필(몽블랑 마이스터스튁 146이 있는데 굳이 듀오폴드를 선택한 이유는 몽블랑 146의 하얀 눈꽃무늬는, 그렇게 비싸지 (?) 않은 가격에도 지나치게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여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같은 불경기에 몽블랑 만년필은 윗사람에개도 아래사람에게도 거래처에게도 그리 좋은 이미지를 연출하지는 않을 것 같다. 1997년도 국내 IMF 사태 때 몽블랑 만년필로 서명해서 두고두고 욕먹는 것이 그 예이다.
그렇다고 듀오폴드가 안 고급스럽다는 것은 아니다. 금장의 화살무늬 캡클립과 캡탑의 듀오폴드 화려한 글씨는 충분히 고급스럽다. 하지만 몽블랑 그것과는 확실히 다르다.

파카 듀오폴의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파이롯트 커스텀 743도 괜찮은 옵션이다. 듀오폴드 최저가가 35만원 전후인데 비해, 커스텀 743 20만원 초반대로 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관에서 오는 비범함은 큰 차이가 없다.

파이롯트 커스텀 743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고 싶지 않은 세상에 쓰여지면 쓰여질수록 매력을 보이고 싶은 50대 남성 직장인의 마음을 듀오폴드가 표현하고 있는 듯 싶다. 유달리 50대 남성에게 사랑 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지 않을까.